영화이야기
사실적인 그래서 살짝 아쉬운 전쟁 아니 재난영화 '덩케르크'
꿈꾸는 아빠나무
2017. 7. 21. 12:29
"The empathy for the characters has nothing to do with their story. I did not want to go through the dialogue, tell the story of my characters. The problem is not who they are, who they pretend to be or where they come from. The only question I was interested in was: Will they get out of it? Will they be killed by the next bomb while trying to join the mole? Or will they be crushed by a boat while crossing?"
"등장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은 그들의 이야기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나는 대화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이끌길 원치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누구인지 누구인척 하는 건지 혹은 어디서 왔는지가 아닙니다. 내가 흥미를 갖는 유일한 문제는 그들이 그 곳을 벗어나는가? 선착장을 연결하려고 하는중에 떨어지는 폭탄에 맞아 죽는가? 혹은 배에 깔려 죽는가?하는 것입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 프리미어지와의 인터뷰에서 -
충격적인 데뷰작 '메멘토'이후 계속 좋은 영화를 만들어온 놀란의 신작 '덩케르크'를 보기로 했을때
인류역사상 최대의 철수작전이자 2차세계대전의 양상을 뒤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던 '다이나모 작전(공식 작전명)'을
이 명감독이 어떻게 묘사할 까 정말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감상에 방해될까봐 기사도 보지않았는데 말이죠
영화는 기대와는 다르게 그렇게 '스펙타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전쟁영화 하면 스케일과 리얼리티가 대세였고
이 영화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놀란답게 기대를 '박살'내네요.
해변과 배와 하늘의 세시점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위 놀란의 인터뷰처럼 인물들의 스토리에 전혀 집중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 시점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사건들이 어떻게 일어났고 또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놀란의 특징일 수 도 있는
CG가 거의 없이 실제 배와 비행기, 세트 그리고 군중들등등을 활용한 촬영은
세세히 보면 굉장히 리얼한데
약간 떨어진 샷에서는 이게 최대의 철수작전인가 싶을 정도로
뭔가 허술해 보인다고 할까 부족해 보인다고 할까
스케일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에 이게 명색이 전쟁영화인데 말이죠 전투신이 거의 없습니다.
전투를 벌이는 건 첫장면에서 시가전 비스무리..한게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 도망씬뿐이고
영국군의 스핏파이어 3대(사실은 2대)가 벌이는 공중전이
영화에서 몇번있는 전투씬이지요.
어쩌면 아니 아마도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스로 밝힌대로
영화를 철저하게 '전쟁"이 아니라 철수 그러니까 '도망'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것들을 묘사하는데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봤지요.
비록 기대와는 많이 다르지만
작전이 진행되면서 반복되는 위기와
총탄이 난무하지는 않지만
리얼한 상황과 분위기의 묘사로
영화가 끝날때까지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감독의 전작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제가 느꼇던 건 많은 사람들이 칭찬했던 '스펙타클'이 아니라
'이야기'였고 그게 사실 저에게는 의외였습니다.
베트맨 3부작이나 인셉션에서 보여줬던 스케일과 기발함이
놀란의 장점이 아닌가 저는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제가 그전에 놓치고 있던 것이 '인터스텔라'에서 보여졌고
이번 작 '덩케르크'에서는 주된 요소였는데
이게 '놀란'이 아닌가도 싶다는 생각이 영화가 끝날때 들었습니다.
'기대'와는 좀 달랐지만 어찌보면 덤덤할 정도로 무심하고 리얼한 묘사가 백미인
전쟁영화같지 않은 전쟁영화 '덩케르크'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추천할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뱀말 -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스케일은 아이맥스를 통해 보면 전혀 다르다고 하네요.
영화 자체가 아이맥스 필름을 통해 촬영했다고 하니 어쩜 그럴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