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해피 설날

꿈꾸는 아빠나무 2021. 2. 10. 16:23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 설날의 다른 이름은 구정이었습니다. 당시 새 달력을 넘기면 나오는 신정 그리고 구정. 관련 지식이 전혀 없던 어린이 었던 저는 그게 뭔가 하고 한참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더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신정 그러니까 달력상의 1월 1일은 새해 첫날로 치지도 않는 분위기였지요. 분명 새해 첫날인데 아무도 새해에 대해 말 안 하는 요상한 분위기. 구정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제야 새해가 밝았다는 듯이 모두들 들떠서 다니는 더 요상한 분위기. 당시에는 참 이해하기 어려웠었고 결국은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었지요.

어린 시절의 저를 헷갈리게 했던 또다른 새해 첫날인 구정 즉 설날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많이 다른 느낌과 함께요.

사실 이맘때면 명절 준비로 인해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지금은 그냥 긴 휴일을 맞는 평범한 일상 그 자체입니다. 며칠 전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들렸던 마트도 설을 앞두고 있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조용하고 그 조용함이 이상하기보다는 당연한 듯 느껴지는 게 어쩌면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 저는 찾아갈 곳도 찾아오는 분들도 미리 연락을 해서 그냥 인사만 나눴지만 어떤 분들은 그래도 긴 시간을 들여 고향에 가고 또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그게 명절이니까요.

코로나로 인해 퇴색된 명절이지만 모두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긴 휴일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휴식과 쉼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예전과 다르지만 그래도 진짜 새해 첫날 같은 설날 그러니까 구정 잘 맞이하세요. ^^ 해피 설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