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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Merry Christmas 어렸을 때 저는 겨울을 4계절 중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요즘과 달리 옷도 그렇고 집안 난방도 그리 좋지 않아서 겨울이 되면 추워서 걸으면서도 동동 거리고 집에서도 이불을 뒤집어써야 밤에는 잠을 잘 수 있었기에 생활하기에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겨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광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했었지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꽤나 낭만적인 것을 좋아했었나 봐요.어른이 되면서 둔감해진 것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계절의 변화입니다. 근데 실제로 우리나라의 계절이 제가 어렸을 때와는 달리 뚜렷한 4계절이라는 느낌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여름이 유독 덥고 길뿐 나머지는 그냥 저냥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름에 비해 긴 방학이라든지 김장이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겨울을 대비한 먹거리 장만 풍습을 봐도.. 더보기
잡상 - 현대의 이방인 캡틴아메리카, 스티브 로져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많지만 그중 내게 중요한 하나가 그가 90을 넘은 늙은 청년이라는 것이다 결코 원치않았지만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에 살고있는 과거의 인물. 자신이 알고있는 것과 너무나 다른 현재에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어보이지만 사실상 이방인인 사람. 가끔 이방인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정말 익숙하기짝이 없는 주위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너무 작아 보여서 조심스럽기만 했던 내 아이들이 갑자기 커서 느닷없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것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 가끔 보는 거울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는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가끔가다 최근의 기억은 사라지고 예전의 것들만 또렷하게 눈앞에 떠오를 때도 있다 현재의 이방인.. 그렇다.. 그렇게 느껴질 때가 .. 더보기
아름다운 여름 어제 오늘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절반정도는 청계천을 따라있는 자전거 도로이고 나머지는 상가와 도로길이 제 출근 코스인데 청계천변을 지나면서 따뜻(뜨끈?)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은근히 기분이 상쾌합니다. 운동나온 것인지 뭔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무진장 짧은 옷들을 입고있는 처자들을 보는 것도 좋고요. ^^; 무었보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을 보는 것이 좋더군요. 최근 몇년동안 별로 좋지않은 일때문에 많이 지쳐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힘겨웠었는데 요즘 좀 여유가 생긴 것인지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들... 새들...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벌써 꽤 오래된 여름이 생각납니다. 하나는 정말 뜨거웠던 신병훈련소의 여름, 또하나는 여자친구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