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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나아졌다 하지만 부족하다 '저스티스 리그' (스포가 될 수 있는게 있습니다)

지난 주 예정대로라면 수능일이 되었을 목요일에 '저스티스 리그'를 모임에서 같이 봤습니다.

요 몇년동안 '수능추위'라는 말이 사라졌던 것 같은데 지난 주는 제법 춥더군요.

날씨가 추우니 영화는 좀 따뜻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망작이나 다를바 없던 아니 이른바 4대 닦이 영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작 덕에

영화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별로 없었습니다.

잘못된 정보 그러니까 감독이 '잭 스나이더'에서 다른이로 바꼈다는 정보덕에

영화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도 가졌는데 말이죠

피크타임 7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던 관람석은

영화의 별볼림없음을 예정하는 듯 했고 결국은 역시나 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슈퍼맨과의 만남을 폰으로 녹화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곧 원더우먼의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멋진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저는 약간 기대가 생겼더랍니다. 

그 기대가 헛된 것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별로 시간이 안 걸려서 그렇지..

약 두시간의 관람이 끝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재미없다.. 별 볼일 없다.

그렇죠 뭐..


그래도 좋은 점이 좀 있지 않을까 싶어 생각해보니

먼저 스토리가 좀 나아졌습니다.

전편 배대슈(a.k.a. 정의닦이)는 서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 구조가 너무 허술해서

저같이 스토리 라인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영화 보느라 앉아있는 게

의자에서 알지도 못하는 요가의 동작을 수행하는 일련의 시간이었는데

이번 편은 적어도 이야기가 좀 이어지더군요.


둘째 액션신이 나아졌습니다.

배대슈까지 난무하던 잭스나이더류의 슬로우 비데오가 이번편에서는 좀 약화됐습니다.

아주 없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스니쳐같던 시도 때도 없이 멋지지도 않은데 

마구잡이로 나오던게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덕분에 눈이 덜 피로해지더군요.

그리고 음 그리고...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단점을 말하자면 참 많습니다.


먼저 스토리가 별로입니다.

이번에 등장하는 히어로중 앞선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가 셋이나 됩니다.

아쿠아맨, 플래시 그리고 사이보그.

앞선 영화에서 언급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쳐가듯 등장했던

이 캐릭터들에 대한 스토리를 작게나마 영화에 덧붙여가며 이어가는데

그게 영화의 재미를 매우 반감시킵니다.

보통 기승전결식의 이야기 구조를 이야기한다면

이 영화는 마치 작은 단편을 죽 이어붙인 것 마냥

전은 없이 기와 승만 계속 반복되는 것 같더군요.

덕분에 좀 몰입되다 풀리고를 반복하는데 좀 지나니 많이 지루했습니다.


둘째 액션신도 별볼일 없습니다.

처음 원더우먼이 테러리스트들을 처리할때는 오!했는데 말이죠

뒤로 갈수록 액션은 처지고 진부해집니다.

그냥 힘쌘게 장땡이라는 듯이 

그냥 때려부숴에요.


세째 캐릭터들도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마블의 어벤저스의 일원들 처럼

여기서 등장하는 히어로들도 각자 개성이 있는데

그 개성이 딱히 매력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게 없어 보여요.

투덜거리는 거 말고는 별로 보여주는 거 없는 아쿠아맨

전형적으로 왜 살렸어요인 사이보그

전편이나 단독영화에서 보여줬던 활기를 많이 잊어먹은 원더우먼

특히 배트맨은 유일하게 초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히어로이지만

그 부족함을 지략과 지혜 그리고 리더십으로 매꿔 그 존재감을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여기서는 그냥 쩌리 그 자체입니다.

그나마 전형적인 떠벌이 캐릭터 같지만 활약은 좀 하는 플래시

화룡점정으로 감독의 슈퍼맨 사랑.

이 영화 제목이 '저스티스 리그'이지만

제가 만약 부제를 붙일 수 있다면

'슈퍼맨과 그 따까리들'이라고 붙이고 싶어요.

슈퍼맨의 인터뷰장면으로 시작해서 

영화는 그냥 슈퍼맨의 부활을 위해서

그리고 슈퍼맨의 활약을 위해서 달려가는데

영화 끝나고 위 부제가 머리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더군요.


네째 빌런 그러니까 악당이 매우 별볼일 없습니다.

메인빌런인 스테판 울프는 첫 등장이후

반지의 제왕에서의 사우런마냥 

인간들뿐 아니라 히어로들도 그냥 갖고 노는 것 같았는데 

슈퍼맨이 등장하니 그냥 쩌리로 전락.

뭐여 이게..


마지막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마블의 그림자입니다.

이질적인데다 때로는 다투던 히어로들이 공동의 적을 맞아 뭉친다는 컨셉이야

뭐 그렇다 해도 스테판 울프가 아마존에서 등장할 때 어벤저스 1편에서

테서렉트를 통해 치타우리 군단이 지구에 처들어 오는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고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사이보그의 아머등등.

뭔가 어벤저스의 라이벌이라고 부를 수 있기보다는 

아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그런 느낌이에요.


이번 영화가 닦이의 또다른 일원이 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이 아쉽습니다.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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