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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Good bye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 (스포가 있습니다)

1977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나올때마다 히트상품이었고

이제는 단순히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스타워즈의 8번째 이야기 '라스트 제다이'가 

어제 개봉을 하였습니다.

개봉일 영화를 자주 보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기대를 갖고 봤습니다.

7편까지 나왔던 스타워즈를 관통하는 게 있다면

'스카이워커家 일대기'일 겁니다.

4번째로 나왔지만 시기상으로는 첫번째에 해당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의 주인공은 두명의 제다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린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고

프리퀄 3부작중 나머지 둘은 뭐 바로 그 아나킨이

어떻게 다스베이더가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클래식 3부작은 바로 그 아나킨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가

주인공으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또 어떻게 제국으로부터 공화국을 

구해내고 또 어떻게 아버지인 아나킨을 구해내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결국 '스타워즈=스카이워커 사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프리퀄 마지막 에피소드 이후 10년만에 등장한

시퀄 첫번째 이야기인 '깨어난 포스'에서도

주된 이야기 줄거리는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라 였지요.

해서 저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바로 그 '루크'가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고

제목인 '라스트 제다이'로서 큰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개봉전 흘러나온 소식들도 '루크'의 활약을

예고했고 드디어 나온 공식 포스터를 보면 말이죠

'루크'가 맨 위에 그 것도 가장 크게 그려져 있어서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그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영화는 완전 뒤통수를 친 것도 모자라

명치도 때리네요 그 것도 아주 쌔~~게.

이야기의 전반적인 배경을 전하는 텍스트가 사각형 틀에서 천천히 위로 흐르는

전통적인 인트로로 시작하는 이번 에피소드는

전편에서 적의 주요기지를 파괴했습에도 여전히 밀리는

레지스탕스가 본거지에서 쫓겨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탈출하는 장면까지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가 끼어들지만

결국 한마디로 아니 두단어로 압축한다면 '도망' 그리고 

이 글의 제목인 'Good bye 스카이워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망'을 위해서 여러 주인공들이 활약을 하는데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핀과 레이에 전편에서는 활약이 적었던

포가 이번에는 많이 등장하지요.

전편의 악당이었던 '카일로 렌'은 이번에도 악당(?!)이고요.

여기에 몇몇 캐릭터가 더 등장하는데

그 중 몇몇은 좀 뜬금없고 그 스토리도 좀 아쉽습니다. 특히 한명이.

사실 이번영화에서 제가 많이 아쉽게 느낀 것 중 하나가

캐릭터들이 별 매력이 없는 것인데

앞서 이야기 한 '도망'을 위해서 여러 캐릭터들이 열심히 움직이는데도

그 움직임이 그렇게 설득력도 없었고

가끔 그들의 행동은 좀 뜬금없게 느껴져서

이야기 속의 캐릭터가 살아있는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속의 어떤 행동을 하는 캐릭터로 보이더군요.

게다가 클래식 시리즈의 황제 같아 보였던 그러니까 최종 보스 같아 보였던 

퍼스트 오더의 보스 스노크는 그 퇴장이 코메디로 보일정도로 황당해서

아니 진짜 왜 나왔어요 수준.

이야기 자체도 좀 아쉬었어요.

'도망'과 레이와 루크의 신구 제다이의 '수련기'가 두축인데

'도망'은 도망대로 산만한데다 긴장감도 없었고

'수련기'는 이게 수련기라 불러야 할지

저 멘탈갑 루크의 멘탈거지 확인기라고 불러야 할지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거기에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져서 중간 중간 응?이라는 것이 머리에

계속 떠올라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전편에서 쌍제이가 파묻었던 떡밥에 대한 답도 나오는데

그 답이 너무 황당해서 

그놈의 떡밥을 물고 팬덤에서 갑론을박했던 것이

아주 우습게 보일 지경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제 머리속에 들어온 생각은 

영화사나 감독이나 이제 스타워즈는 스카이워커 사가가 아니다 라고 

외치고 있구나 였습니다.

영화 내내 찌질이로 묘사된 루크가 그나마 좀 각성하나 싶었더니만

느닷없이 사망(포스의 영化)하고 남은 주인공들은 스카이워커 가문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존재들이고 말이죠.

카일로 렌이 남아있다고요? 그친구는 스노크나 루크가 말한대로

헬맷쓰기 좋아하는 그 것도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어린애일뿐이지요.

영화가 개봉되기 전 시사회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전해집니다.

실재로 썩토지수를 보니 굉장하네요.

이런것이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팬덤을 봤을때

흥행은 문제 없어 보입니다만

적어도 저에게 더이상의 스타워즈는 그리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워즈는 어리버리 소년 '루크'가 자신을 깨닫고 성장하고

이끄는 일종의 사가였으니까요.

그냥 퇴장시키고자 했다면 잘 마무리 시켰으면 좋으련만

찌질이로 시작해서 존재감 없는 퇴장이라니.

아무튼 아쉬운 영화였고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